거꾸로 보는 울산바위 산행기입니다.
왜 거꾸로라고 하냐면 말이죠 새벽 3시30분부터 산에 오르다보니 올라깔때는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울산바위 정상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을 먹고 하산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라 그렇습니다.
울산바위 정상에서는 동해바다와 속초시 일대까지 전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청봉, 중청봉, 천불동계곡, 화채능선, 서북주릉을 아우르는 조망이 아주 빼어납니다.
외설악의 팔기(八奇) 가운데 한 곳으로, 속초를 병풍처럼 감싸면서 설악산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은근히 운해 혹은 멋진 구름과 함께 일출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로 꽝이었습니다.
어제 10월 17일 새벽1시30분에 집에서 출발 설악사소공원 주차장에 2시40분쯤 도착 했습니다.
그런데도 벌써 주차장에 차들로 가득 했습니다. 주차 관리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이중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차에서 내리는데 "차에 키 놔두고 내리세요"하는 관리요원 말에
깜짝 놀라서 "귀중품 있으면 어떻게 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CCTV가 30대나 있어요"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동생을 만나 새벽 3시20분에 울산바위쪽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매표소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문화재구역입장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1인당 3500원 징수처는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 입장권을 구입하고 정말로 출발~~~
헤드렌턴에 의지하고 땅만 보고 걷다보니 어느 덧 흔들바위가 나타났습니다.
이제부터 고생 시작입니다. 그리고 1시간여를 계곡과 계단을 올라 울산바위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중에는 몰랐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한파주의보에 걸맞는 추위가 엄습했습니다.
뉴스보고 챙겨간 패딩과 자켓을 배낭에서 꺼내입고 속초시내 불빛들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기대했던 운해도 없고 구름도 없었습니다. ㅠㅠ
해가 완전히 뜨고나서 아침을 먹기위해 준비해간 전투식량을 꺼냈습니다.
저는 산에 갈 때는 항상 전투식량을 챙겨가는데요 생수 한 병이면 따끈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 끓일 필요도 없구요 그냥 찬물 부어서 밀봉 해 놓고 10분만 기다리면 한 끼 식사 해결이 됩니다.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아쉬운데로 사진 몇 장 찍고 내려가자고 하고 사진을 찍다
작은 웅덩이를 보니 전날 내린비가 고여있다 살얼음이 얼었더군요... 단풍도 아직 안 왔는데 얼음이라니...
나중에 뉴스를 보니 올해 첫 얼음이라고 하더군요 ^^ 저는 뉴스가 아닌 실제로 첫 얼음을 만난겁니다.
해가 완전히 뜨고 다른 등반객들이 하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마지막으로 사진 몇 장 찍고 출발했습니다.
내려오다 반대쪽 전망대에서도 사진 몇 장 찍고 정말로 출~발~~~
올라올 때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모두 암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는 수직에 가까운 기암절벽의 형태를 보여주더군요.
울산바위 바로 아래에서 정상까지는 바위 높이만 약 200m에 달하며 아주 가파른 경사를 보입니다.
예전에는 철로 만든 808계단을 올라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2013년에 새로운 코스에 철제 계단을 설치하여
예전보다 오르기가 쉽고 나무 또는 철제 계단에 폐타이어를 잘라만든 깔판을 깔아 좀 더 편하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전체적으로 단풍은 없었구요 군데군데 가뭄에 콩 나듯 단풍이 보였습니다. ^^
울산바위 아래에는 유서 깊은 계조암과 신흥사가 있어 문화적 의미가 더해집니다.
계조암에는 사람 혼자서 밀어도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진 흔들바위가 있습니다.
여기 저기 구경하면서 하산 하다보니 어느덧 다 내려왔습니다.
동생이 근처에서 식사나 하고 헤어지자 그래서 신흥사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20년전에 마지막으로 먹어보고 가지않던 ㅇㅇ근처 식당을 동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갔습니다.
왜 안가는지 아시는 분들도 계실꺼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껍니다.;;;;;;;;;;;;
황태해장국을 시켰는데 미지근한 콩나물국에 황태 한웅큼 집어넣고 적당히 내 온듯한 맛이었습니다.
음식이란건 각자 개인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하기가 그렇습니다.;;
제 입에는 영 아니올시다더군요 그래서 남겼더니 동생이 "형님 그렇게 남기시면 깨끗이 씻어서....." 그러더군요
그래서 싸가지고 와서 집에서 버릴려고 카운터에 가서 검정비닐봉지 하나 달랬더니
어디에 쓸려고 그러냐고 물어 보길래 음식 남은것좀 싸갈려구요 했더니 그러면 못준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그냥 바닥에 쏟아버리고 발로 적당히 밟고 일어났습니다.;;;;;;
주차장에 도착 해 보니 이중주차 했던 제 차 앞으로 5중 주차가 되어있었습니다. 하하하
주차요원이 와서 혼자 차 열대를 빼고 정리 해 준 덕분에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막판에 망쳤지만 그래도 즐거운 울산바위 산행이었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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